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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감염병 위기 시대… ‘생명농업’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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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상징하는 지구 생태환경 파괴와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의 상황 속에서 자연 생태계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산업농업에서 생명농업으로의 대전환이 절실하다.

▶관련기사 2·7면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7월 18일 제26회 농민 주일 담화문에서 농업과 축산업이 생태계와 환경 파괴의 큰 원인임을 지적하면서 ‘산업화된 관행농업’, 즉 산업농업을 극복하고 ‘자연의 순환 원리를 존중하는 생명농업’으로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농업이란 화학 비료와 유기 합성 농약을 사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관행적인 농업 형태를 의미한다.

박 아빠스는 담화문에서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화학 비료,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계화 농업, 그리고 산업화된 관행농업에 의해 생산된 농산품들의 이동 과정 등을 통해 기후위기를 야기한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전 세계 농업에서 산업화된 관행농업은 단순히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을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막대하게 사용,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해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IPCC(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 2019년 보고서에 의하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에서 식량 생산과 소비로 인한 비중이 무려 4분의 1(23)에 이른다. 산업농업은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화석연료 농업이고, 농약과 비료 역시 화석연료로 만들어진다. 결국 농업은 환경오염의 최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승수 신부는 “현대의 산업농업은 자연적인 순환 고리를 끊어버림으로써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산업화된 현대의 관행농업은 대체로 대규모 농지에서 대형 농기계와 기술집약적 시설 등 고정자산을 사용해 대량으로 농산물을 생산, 가공, 공급한다. 이에 반해 유기농은 다품목을 소량 생산, 공급하고, 자연의 순환 원리에 충실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이에 따라 강 신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 중 하나는 유기농”이라며 “유기농은 온실가스를 땅으로 되돌려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기농을 생명농업으로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 본부)다. 1966년 농민의 권익 옹호와 농촌 복음화를 위해 창립된 가톨릭농민회는 창립 25주년을 맞은 1990년 생명농업 실현과 도농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농 본부는 1994년 창립,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 생명과 공동체 운동을 전개해왔다. 우리농 본부는 특히 지난해 5월 대의원 총회에서 기후위기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화석연료 없는 생명농업 정책 수립과 지속 가능한 생명농업 보장을 촉구했다.

결국 생태환경을 훼손하는 산업화된 관행농업에서 자연의 순환 원리를 존중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생명농업으로의 전환은 기후위기라는 생태적 위기와 감염병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박 아빠스는 담화를 통해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 나서야 한다”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와 생명을 회복시키는 생명 공동체 운동에 한국천주교회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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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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