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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양교구 신학생들, 명동밥집 배식 봉사하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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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드릴게요. 맛있게 드세요.”

노숙인의 요청에 신학생이 식판에 반찬을 올리며 상대방만 들릴만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자신을 챙겨주는 이 한마디에 노숙인의 표정에도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 식사를 전할 때도 공손함이 묻어난다. 한여름 무더위와 음식의 열기 속에서 신학생들은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로 노숙인들의 식사를 도와 분주하게 움직였다. 7월 7일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 명동밥집에서 노숙인들에게 배식 봉사를 하는 서울대교구와 평양교구 신학생들의 모습이다.

이들 신학생은 여름방학을 맞아 매주 수·금요일 명동밥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학생들은 특별히 올해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밥을 나눠주며 하느님 사랑 실천을 체험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 신학생들은 6월 23일~8월 20일 두 달간 매주 수·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176명이 18개 조로 나눠 명동밥집의 배식, 설거지, 조리, 안내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6월 23일 봉사한 구본정(바오로·4학년) 신학생은 “평소 조금만 관심 가졌다면 볼 수 있었던 우리 주위의 이웃들인데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7월 7일 봉사에 함께한 이준혁(바오로) 부제는 “명동밥집 봉사가 노숙인들과 인격 대 인격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면서 “도와준다는 마음이 아니라 이웃으로 대하는 마음으로 만나기 위해 제가 더 많이 겸손하고 낮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명동밥집 일이 쉽지만은 않은데 성실하게 봉사하는 신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고, 또 너무 일을 잘해준다”고 칭찬했다. 이어 “학교에서 신학과 철학과 말씀을 배우지만 봉사는 사제를 꿈꾸는 이들에게 소중한 체험이고 살아있는 배움을 줄 것”이라며 “이번 봉사를 통해 느끼는 마음을 잘 간직해서 앞으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가슴 따뜻한 사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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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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