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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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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26차 세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폐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정치, 경제 지도자들에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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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11월 14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자와 순례자들에게 “정치, 경제적으로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용기와 선견지명을 갖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동시에 선의의 모든 이들이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전날 폐막된 COP26의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 세계 197개국 정상과 각국 대표단은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체감되고 있는 기후재난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온도를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 상승 이내로 제한하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하지만 참가국들이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앞세운 탓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석탄 발전을 완전히 퇴출하고자 했던 목표는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의 ‘중단’이 아니라 ‘단계적 감축’에 합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저개발국과 개도국의 기후위기 적응을 위해 2009년 COP15에서 국제사회가 합의한 1000억 달러 기금 마련안도 재차 미뤄졌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는 살아남았지만, 이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재확인하는데 그친 것이고, 다만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강화해 내년 총회에서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그나마 2030년까지 삼림파괴를 중단하고 2020년 대비 메탄가스 배출량을 30 이내로 감축하기로 한 합의가 이번 총회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각국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는 종교와 시민사회단체의 분노로 이어졌다.

총회 기간 중인 11월 5일과 6일 글래스고에는 스웨덴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청년 기후활동가들을 포함해 전 세계 종교와 기후환경 단체에 속한 10만여 명이 각국 지도자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성토하고 COP26의 실패를 선언했다.

한국에서도 COP26의 부실한 성과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주요국의 경제적 이해득실이 회의를 좌우했기에 초라한 결과는 예견됐다”며 “기후위기 해결의 주체는 COP 회의장 밖에서 기후정의를 위해 싸운 이들이고 이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것이 각국 정부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 맹주형(아우구스티노) 운영위원은 “COP26의 실패는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신자유주의적인 접근방식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 총회 결과에 의지하기보다 기후변화의 임계점을 지키기 위해 함께하는 종교와 시민들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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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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