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2021 세계 평화의 바람, DMZ 국제 청년 평화순례’(이하 평화의 바람)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주관으로 11월 15~19일 남북 분단 현장인 강원도 고성, 양구, 경기도 파주 등 최전방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평화의 바람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1일차(15일)부터 5일차(19일)까지 각 날짜별로 평균 4명씩 조를 이뤄 해당 날짜에만 조별로 당일 순례를 실시했으며 참가자는 총 20명이었다.
정세덕 신부는 평화의 바람이 예년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스스로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번이라도 고민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평화의 바람 순례지는 고성 DMZ박물관과 해파랑길, 철원 노동당사, DMZ생태평화공원 등 모두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상흔이 생생히 남아 있는 곳이다. 순례 참가자들은 한반도 역사의 아픔을 직접 보고 그 현장을 걸으며 막연하게 느끼던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 실현의 당위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1일차 참가자 대표 태희준(보니파시오·29·서울 상도동본당)씨는 “참가가 거듭될수록 느끼고 배우는 것이 새로워진다”며 “이번에는 내 안의 평화, 나와 하느님과의 화해, 자연과의 일치에서 평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평화의 바람에 처음 참가한 김한솔(라파엘라·29·서울 가양동본당)씨는 순례를 마친 뒤 “분단 현실을 실제로 체험하니 남북통일을 더욱 기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