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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광재 신부 시복시성 지향’ 770㎞ 순례한 고교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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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광재 신부님(티모테오·1909-1950)의 순교 영성인 ‘솔선수범’을 기억합니다.” 새해 첫날부터 1월 23일까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770㎞ 거리를 순례한 춘천교구 양양본당 고교연(바오로·60) 전 사목회장은 그 소감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말 40여 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새 출발을 하며 걸은 순례길, 그 모든 여정에서 그는 6·25 전쟁 순교자이자 양양본당 제3대 주임인 이광재 신부를 떠올리고 그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했다.

실제 20일이 넘는 순례기간 동안 고 전 회장은 무작정 걷기보다 의미 있는 지향을 두고 묵상하며 걸었다. 이광재 신부가 하루빨리 시복시성되고, 코로나19 종식으로 일상을 회복해 이웃들이 평안한 삶을 영위하며, 자신과 동생인 고봉연 신부(요셉·춘천교구 강릉 임당동본당 주임) 등 7형제가 우애 있게 화합하며 살아가게 해달라는 지향이었다.

특별히 이광재 신부의 시복시성을 지향으로 순례한 데에 대해 고 전 회장은 “하느님께서 양양본당에 착한 목자를 많이 보내 주셨는데, 그중에서도 이 신부님은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신앙의 모범을 보여 주신 분”이라며 “그분의 다양한 순교 영성 중에서도 솔선수범을 따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광재 신부는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38선 부근 양양본당 주임으로, 남하하는 북한 주민들이 안전하게 월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전쟁 중 방공호에서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눈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물을 달라, 살려 달라 소리치는 주변의 신음과 비명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응, 내가 물 떠다 주지”, “응, 내가 가서 구해 주지”하고 답하며, 예수님을 따라 사랑 실천에 솔선수범한 사제였다.

순례 중 1월 21일에는 이광재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남하한 길을 따라 조성한 ‘38선 티모테오 길’을 걸은 고 전 회장은 앞으로도 이광재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일과 본당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신자로서 본분에 충실하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총을 맞고 정신을 잃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님을 따라 솔선수범한 이광재 신부님처럼 우리 신자들도 크고 작은 일에 ‘제가 할게요’하며 그분을 따라 살면 좋겠어요. 또한 이광재 신부님 영성을 따라 배울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와서 티모테오 길을 걷길 바랍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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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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