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사진) 주교는 3월 14일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하여 기도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담화를 내고 한국교회가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들과 연대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을 호소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로 모든 이들을 초대하며, “우리가 모든 형제임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하느님께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거듭 호소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모든 전쟁 행위는 하느님을 거스르고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이자 이는 확고히 또 단호히 단죄받아야 한다’(「사목헌장」 80항)는 교회 가르침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전의 위험은 과학 무기, 특히 원자 무기, 생물학 무기 또는 화학 무기 보유자들에게 범죄행위를 저지를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는 점(「가톨릭 교회 교리서」 2314항)을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전쟁의 광기가 아닌 모든 합리적 방법들을 강구해 하루빨리 이 비극을 종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들과 우애와 인류애로 연대한다”면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모든 이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도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자”고 요청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