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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계성초등학교 생태전환교육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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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구가 필요합니다!”

초등학생들이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구사랑행동, 지금 시작해요’를 구호로 생태전환교육을 시행한 서울 계성초등학교(교장 정영숙 데레사 수녀)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계성초 3학년 이채은양은 채식, 재활용, 물, 나무, 분리수거 등 요일별로 지구를 위한 그림을 그려 캠페인을 벌인다. 5학년 양시호군은 매일같이 태양광 효율을 조사해 친구들과 정보를 나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랩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점심식사 후 학생들은 우유갑이나 요구르트 병 등을 직접 씻고, 거기서 나온 물은 나무와 식물에 준다. 플라스틱에 붙은 비닐도 손수 다 뜯어 투명하게 만든 후 분류한다. 교실과 복도 곳곳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기후위기 대응 팻말이 붙어있다. 폐CD에는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그려 복도 벽에 게시했다.

학교 차원에서는 지난해 서울시 교육청에서 시행한 ‘학생기후행동 365’를 조직하기도 했다. 4~6학년 10명의 학생들이 활동하며 생태전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방송반 학생들은 기후위기와 관련된 뉴스를 집중 취재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학교 전체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교장 정영숙 수녀의 역할이 컸다.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정 수녀는 교장으로 취임하면서 생태전환교육에 중점을 뒀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 자원순환 플랫폼 ‘에코씨오’(eco Carbon zerO)와 협약을 맺으면서 지난 6월부터 교육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는 가정에서 깨끗하게 씻고 분리한 재활용품을 업체가 있는 거점에 가져가면 품목별로 무게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시스템이다. 일명 ‘재활용 배출 실명제’다. 초등학교가 이 업체와 협약을 맺은 경우는 처음이다. 학생들이 깨끗하게 분리한 재활용품을 선별장에 모아 놓으면 업체가 수거해가고 포인트로 다시 돌려준다. 포인트는 다시 생태교육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직은 시험 단계지만, 학생들은 이미 생태활동가로 변하고 있다. ‘학생기후행동 365’ 학교 대표 염서연(정혜 엘리사벳·6학년)양은 “지구를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우리 모습을 보고 어른들도 공동의 집인 지구에 관심을 조금 더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채윤(클라라·4학년)양은 “우리 학생들은 한다면 한다”면서 “작은 실천이지만 이런 행동들이 모여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학교 생태교육 담당교사 양지영(에밀리아나) 수녀는 “교과 시간에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내용을 중심으로 공동의 집인 지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일깨웠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우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를 생각하는 학생들의 말과 작품, 실천은 늘 감동을 준다”며 “미래를 살아가고 이끌어갈 이 학생들을 위해 어른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공동의 집인 지구에 조금만 더 관심을 보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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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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