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한국 신자들 도움으로 새 성당 건립한 인도네시아 말라워나 공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이뤄졌습니다. 이제 아름답고 안전한 성당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의 은인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인도네시아 엔데(Ende)대교구 자와키사본당의 말라워나 공소에서 지난 4월 22일 새 성당 봉헌식이 거행됐다. 새 성당은 폭 19m에 길이 40m, 연건평 760㎡ 규모의 단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졌다. 건축비는 3억5000만 원이 들었다.

이날 축복식은 엔데대교구장 빈첸시오 센시 포토코타 대주교 주례로, 본당 주임 에밀리아노 도나소피 신부 등 사제단, 말라워나 공소와 인근 본당 신자 등 5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미사와 기도, 노래와 춤의 축제로 펼쳐졌다.

포토코타 대주교는 “한국의 은인들이 소박하고 가난한 공소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워주셨다”며 “새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바치면서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나눔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워나 공소 회장 아론 다미아노(37)씨는 “한국의 은인들, 특히 저희 소식을 전하고 도움을 청해 준 가톨릭신문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가톨릭신문사의 모든 임직원들이 건강하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워나 공소의 어려운 사정은 지난 2018년 9월 9일자 가톨릭신문 지면에서 처음 알려졌다. 말씀의 선교 수도회 소속으로 광주대교구 이주민지원센터에서 동티모르인과 인도네시아인들을 돌보던 비아도 크리스티아노 신부를 통해서다. 말라워나가 고향인 비아도 신부는 750여 명의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공소 신자들의 간절한 꿈을 전하고 한국 신자들의 도움을 청했다.

지은지 50년 가까이 지난 공소 건물은 낡고 비좁았다. 어떻게든 새 성당을 지어보려 10년이 넘게 노력했지만 가난한 시골 살림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저 틈나는 대로 직접 터 닦을 돌과 모래를 모아올 수 있을 뿐이었다.

말라워나 공소의 사정이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크고 작은 정성으로 3억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그해 10월 1일 기공식을 열고 공사에 들어갔다. 오래 기다린 일이었기에 공사는 빠르게 진행됐고, 1년 4개월만인 2021년 2월 마무리됐다.

한국의 은인들을 모시고 축복식을 열고자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탓에 축복식은 하염없이 미뤄졌고 더 기다릴 수가 없어 지난 4월 22일 때늦게 축복식을 거행했다.

말라워나 지역 주민 수는 4000명, 공소 신자는 약 750여 명이다. 인구 87가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거의 교우촌 수준의 복음화율이다. 다미아노 회장은 “말라워나 마을은 가난하지만 뜨거운 신앙을 간직한 공동체”라며 “오랜 꿈을 이뤄준 한국의 은인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데대교구는 말라워나에 새 성당이 지어진 만큼, 상주 사제를 파견하고 공소를 본당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2-07-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0. 3

로마 5장 4절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