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11월 6일 정오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중서울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욥) 주교와 사제단 및 신자 700여 명이 함께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지난 10월 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이 미사를 봉헌한다”면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에게도 위로 말씀을 드리며 하느님께서 깊은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주교는 이날 강론 중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 이날 미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례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참사를 통해 국론이 분열되거나 사회적인 갈등이 커지는 것은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또 희생자들의 유가족들도 그렇게 바라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더 하나가 되고 서로 위로하며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희생자들 마음, 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5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한인신학원에서 봉헌된 미사 중에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억했다. 새 학기를 맞아 마련된 이날 미사를 주례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친구들을 위해 기도와 특별한 은총을 청하자”고 기도에 초대했다.
전국 각 교구와 본당도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과 6일 미사를 통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위령 미사를 거행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