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톨릭대학교 복음화연구소(소장 정천 요한 사도 신부)는 11월 5일 대학 강화캠퍼스 대강당에서 ‘가정과 사제 성소’를 주제로 제20회 학술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연구발표회에서는 사제 성소자가 성소 식별을 바르게 하고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제가 되는 데 가정에서 경험한 사랑과 친교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내용이 발표됐다.
제1주제 발표에서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이현수(베드로) 신부는 “성소자가 자신을 내어놓는 자기 포기 과정은 본능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부모가 서로에게 자기를 내주는 모습을 통해 사랑의 소명을 전수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그리스도교 가정은 성소의 씨앗이 자라는 텃밭으로서, 부모가 사랑하고 친교를 나누는 모습으로 자녀는 ‘자기 내줌’의 가치를 깨닫고, 교회에 자신을 내어주는 사제의 삶을 참되게 희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유성모(요셉) 신부는 제2발표에서 사제의 정서적 성숙과 사제 직무 수행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유 신부는 “정서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사제는 자기 자신과 교회에 상처를 입히며, 이는 오늘날 가장 도전받는 사제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