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조망하고, 천주교와 사회주의국가 간의 갈등해소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시아천주교사연구회(회장 신의식 멜키올)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는 12월 3일 고양시 청년센터 에피파니아에서 ‘중국교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2022년 평화문화제를 열었다.
1부 국제심포지엄에서 충북보건과학대 신의식 교수는 중국천주교 혼돈 시기의 산물인 중국천주교애국회에 대해 발표했다. 로마 교황청의 반공 입장과 대립한 중국공산당은 1950년 ‘인민일보’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자치(自治), 자양(自傳), 자전(自養)을 강조하는 삼자선언을 발표했다.
신의식 교수는 “삼자선언 발표 이후 중국은 종교가 애국운동의 길을 제대로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순수한 신앙 활동과 관련해 교황청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 외에는 교황청과 정치 및 경제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957년 출범한 중국천주교애국회는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대만 보인대학 역사학과 진방중(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교수는 교황청의 대중국 외교 정책과 함께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대 교황청 외교 원칙을 살펴보고, 외교 관계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진 교수는 “확장적이고 주체성을 강조하는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는 시진핑 정권에서 중국 내 가톨릭교회의 합리적인 발전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외교를 주재하는 교황청 관리는 중국 국내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심도 있고 전면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며 중국교회의 문제를 반드시 보편교회의 일관된 기준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청은 명확한 원칙하에 중국 정부와 소통하고 호의를 보일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