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과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리노 주교)는 12월 5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혼인은 선물?!’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특별히 주제 발표에 앞서 연애부터 결혼, 출산 이후의 생생한 혼인 생활을 담은 두 부부의 사례가 발표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4살 아이를 둔 30대 정규형(이시도로)·김성희(리사) 부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이 사는 법’을 주제로 혼인 생활을 나눴다. 김씨는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라고 생각한다”며 “서로의 부족함을 알기에 더 충만하게 채워 줄 수 있는 기쁨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ME협의회 부대표 정석(예로니모)·고유경(헬레나) 부부도 32년간의 혼인 생활을 솔직하게 나눴다. 이들 부부는 4남매를 낳았지만, 다리가 불편하게 태어난 첫째와 발달장애를 가진 둘째까지 순탄치 않았던 혼인 생활을 전했다. 정 부대표는 “처음에는 원망도 했지만, 이제는 자녀들이 우리 부부를 이어주는 주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여기며 감사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는 인천가톨릭대 생명윤리 교수 유성현(베드로) 신부가 맡았다. 유 신부는 1996년 혼인 건수 43만 건을 정점으로 혼인율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신부는 “그리스도인 부부를 위한 교회의 역할은 언제나 부부와 함께 동행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