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만들어 보는데 너무 재밌네요~ 예수님 탄생을 기다리는 마음이 평소보다 더 설레고 들뜹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처음이라는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12월 1일 인천 논현동본당(주임 송용민 요한 사도) 70세 이상 신자 40여 명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본당 가정사목분과(분과장 김정미 베로니카)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인원 제한 없이 온전히 맞이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기쁘게 지내고, 지치고 힘들었던 어르신들 마음에 훈훈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각자만의 트리 키트를 받은 어르신 신자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접혀 있는 트리 가지들을 하나씩 펼쳤다. 가지를 옆으로 길게도 펴보고 위로 솟아오르게도 펴보며 형태를 예쁘게 갖추려는 어르신들의 손길이 정성스럽다. 알록달록한 방울과 리본, 눈꽃 모양, 별 모양 장식품을 취향에 맞게 달아주고, 한껏 꾸민 트리에 전구까지 감으니 성탄 분위기가 물씬 난다. 삼삼오오 모여 트리를 만드는 신자들의 들뜬 대화 소리와 다른 이가 만든 트리를 칭찬하며 감탄하는 소리도 분위기를 한층 더 즐겁게 했다.
송용민 신부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과 트리에 강복하고,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트리의 기원을 설명했다. 송 신부는 크리스마스는 ‘예수님(Christ)의 미사(Mass)’라는 뜻이며,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을 기뻐하는 우리 신자들이 봉헌하는 미사의 풍요로움을 전 세계 모든 이와 함께 나누려는 마음으로 성탄 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리를 만드는 것은 예수님 탄생을 기뻐하는 내 마음의 표현이자, 온 인류에 구원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우리 스스로 크리스마스트리가 돼야 한다는 표징”이라며 “우리 가족과 소외된 이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표징이 되자”고 격려했다.
유용애(율리아·74)씨는 “트리를 만드는 내내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다른 사람들과 성탄의 기쁨을 잘 나누는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