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신자들이 말씀을 통해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거룩한 신앙 여정을 이어오고 있어 화제다.
대전교구 주교좌대흥동본당(주임 오명관 베네딕토 신부)에서 2007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거룩한 독서모임(회장 윤병현 바오로). 80세부터 92세까지 고령의 신자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15년째 한 주도 빠짐없이 진행되고 있다.
12월 2일, 평일 미사 후 성당 옆 방에 모인 신자들은 시작기도로 모임을 시작했다. 이날 나눈 말씀은 히브리서 2장. 한 장 분량의 성경을 미리 읽어온 신자들은 마음에 남는 구절을 소개하며 “세례를 받았을 때 마음처럼 지금도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돌아봤다”, “하느님이 보시기 좋은 삶을 살아야 겠다”는 등 각자의 느낌을 나눴다. 구성원이 고령인 탓에 7명 모두 모이기 힘들 때가 많지만, 몸이 불편하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도 신자들은 매주 금요일 성경을 들고 성당을 찾는다.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김명호(시몬·92)씨는 “하느님을 믿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이 모임에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고 있다”며 “하느님께 의지하고 사니 아파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선(안드레아·87)씨는 “젊은 시절 읽었던 것보다 지금 하느님 말씀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의지가 되는 것 같다”며 “복음을 읽고 묵상을 하며 하느님과 깊이있게 만날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