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제5차 희망의 순례’가 12월 7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과 종로성당, 순교자 124위 시복터, 당고개순교성지에서 열렸다. 서울대교구 내 순례지에서는 처음이자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제5차 희망의 순례에는 매서운 추위에도 이른 새벽에 출발한 원주교구 서부동본당 주임 배은하(타대오) 신부와 성필립보생태마을 원장 황창연(베네딕토) 신부 등 전국 각 교구에서 순례자 400여 명이 참가해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위원장 구요비(욥) 주교는 이날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를 주례했다.
또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최양업 신부님 발자취를 따라 희망의 순례 여정에 함께해 주시고 명동대성당을 찾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순례가 최양업 신부님 시복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원주교구 청전동본당 주임 김영진(바르나바)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 희망의 순례에 참가한 신자들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천상의 씨앗 하나는 꼭 품고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는 최양업 신부 아버지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종로성당은 최양업 신부 어머니 이성례(마리아) 복자와 최경환 성인이 1839년 기해박해 때 압송됐던 한양 포도청 등을 아우르는 순례지 성당이다. 광화문 순교자 124위 시복터는 이성례 복자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시복식을 통해 시복된 장소다. 당고개순교성지는 이성례 복자가 다른 9명의 교우들과 기해박해 때 순교한 곳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