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래내본당(주임 이용현 베드로 신부)이 어려움 속에 태어난 어린 생명들, 홀로 자녀를 키우는 미혼부모들과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본당 주임 이용현 신부는 성탄에 아기 예수님과 세상에 힘들게 태어난 아기들을 위한 양식을 봉헌하고자 분유통 구유 제작을 기획했다. 낮은 곳에 머무는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을 기억하며 성탄을 더욱 뜻있게 보내려는 뜻에서다.
사목위원들이 솔선수범하며 분유를 봉헌했고, 신자들도 관심을 갖고 동참했다. 신자들이 봉헌한 분유는 50통. 신자들은 각자 정성껏 준비한 분유에 예수님께 청할 기도지향을 적어 붙였다. 많은 신자가 어렵게 태어난 아기들과 미혼부모가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기도했고, 낙태된 아기 영혼들도 기억했다.
오정례(데레사) 사목회장은 “봉헌을 원하는 어르신 신자들이 많았는데, 주위에 아기가 없다보니 마트에 분유를 팔지 않아 백화점을 가거나 인터넷에서 구매하시도록 도왔다”며 “구유를 만들며 미혼부모도 기억하게 됐지만, 서로 봉헌을 돕는 과정 안에서 더 특별한 성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23일 이 신부와 사목위원들은 함께 모여 분유통 구유를 꾸몄다. 이 신부는 “분유통 구유를 통해 미혼부모를 향한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 자립을 응원하는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자분들도 힘없는 어린 생명들을 지키고 도우려는 마음을 갖게 되고, 성탄의 기쁨을 주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자들이 봉헌한 분유는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이후 교구 내 미혼모 복지시설인 인천자모원, 모니카의집, 스텔라의집에 전달할 예정이다.
본당은 또 올해 성당에 비치한 판넬 구유를 그대로 본뜬 축소판 구유를 1000개 제작했다. 본당 신자들과 이웃 성당 신자들이 각자만의 구유를 갖고 예수님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판매하고 수익금 300만 원을 12월 23일 인천자모원에 기부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