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 복음화의 초석을 마련한 김보록 신부(Achille Paul Robert·1853~1922)의 고향 땅 흙이 그의 사목지에 뿌려졌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1월 4일 김보록 신부의 고향 프랑스 벨포르-몽벨리아흐교구에서 가져온 흙을 대구대교구 성직자묘지의 김보록 신부 묘소와 초대 주임으로 35년간 사목했던 대구 주교좌계산성당에 묻었다. 또 다른 사목지인 새방골성당과 신나무골 성지에도 가져온 흙을 묻게 된다.
조 대주교가 김보록 신부 고향의 흙을 가져와 묻은 것은 후손들의 부탁에 의해서였다. 조 대주교는 지난해 12월 26~29일 교구 재유럽 사제 모임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김보록 신부의 후손들과도 만났다. 후손들은 고향의 흙을 가져와 조 대주교에게 “신부님의 사목지에 묻어달라”고 부탁했고, 조 대주교가 이번에 후손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조 대주교는 “김보록 신부님은 온갖 박해 속에서도 대구대교구 기반 마련에 힘쓰셨다”며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님과 함께 김보록 신부님도 우리가 오래오래 기억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