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임성호 베네딕토 신부)는 2월 18일 대구 남산동 대교구청 별관 대강당에서 각 본당 생태환경위원회 위원들과 교구 생태환경 활동 방향성을 모색하는 연수를 마련했다.
‘찬미받으소서 10년 여정’(2021~2030년)을 살아가고 있는 대구대교구는 생태환경 활동을 활성화하고 체계화하고자 지난 1월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부장 임성호 신부)를 신설했다. 참석자들은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를 중심으로 어떻게 생태환경 활동을 펼쳐나갈지 머리를 맞댔다.
연수에서 참석자들은 모든 사람이 하느님, 이웃, 자연, 사회 등 모든 것과 연결돼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적 생태론을 되새겼다. 또 교구가 탄소중립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효과적일지 고민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생태영성학교를 개설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연수 중 참석자들은 온라인을 활용해 교구 생태영성학교 명칭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기도 했다.
각 본당 생태환경위원회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현재 교구에는 총 164개 본당 가운데 42개 본당에 생태환경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각 대리구별 연합체 조직도 추진되고 있다.
임성호 신부는 “우리의 방향성은 현재와 미래의 연결성 안에서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통합적 생태론에 맞춰져 있다”라며 “우리 교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본당 생태환경위원회를 통해 탄소중립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등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논의에 앞서서는 전임 교구 생태환경위원장 김호균 신부(마르코·까말돌리 수녀원 전례담당)의 특강이 마련됐다. 김 신부는 교회의 벽을 넘어 어떻게 생태회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다. 김 신부는 “생태적 삶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에는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도 친교를 이뤄내야 한다”라며 “부드럽고 겸손하게, 밝고 기쁘게 생태적 삶의 당위성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가톨릭 생태환경 활동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