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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 곁 지키는 소규모 가톨릭 복지시설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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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물가와 도시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교회 내 복지시설들도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규모 복지시설들은 정부 지원이 부족하고 신자와 시민들의 관심도 제대로 받지 못해 더욱 열악한 상황에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황경원 안드레아 신부) 직영 ‘우리들의 공부방’(센터장 박문예 도로시데이)은 142㎡ 넓이의 공간을 임대해 어린이 37명의 공부와 생활을 지도하고 있는 곳이지만 국가 보조금과 약간의 후원금만으로 힘겹게 운영해 가고 있다.

박문예 센터장은 “우리나라 다양한 복지시설 가운데 어린이 공부방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가장 부족하다”며 “요즘 도시가스 요금 급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들의 공부방은 도시가스 시설을 설치할 여력이 안 돼 전기를 이용한 난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를 이용한 난방비가 도시가스 비용보다는 적게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기 사용료도 올라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박 센터장은 소규모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 부족과 직원들의 낮은 급여를 꼽았다. 우리들의 공부방을 이용하는 초등학생들은 상당수가 신림동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생활하며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오후, 학기 중에는 방과 후에 공부방에서 학과 공부와 생활 지도를 받는다.

박 센터장은 “소규모 공부방이다 보니 행정직원이 없고, 센터장인 저와 직원 2명을 포함해 3명이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며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고 사용 내역을 감사받기 위해 늘 행정업무가 많아 초과근무를 하는 때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급여가 다른 복지시설 종사자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어 직원들 급여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아이들을 위한다는 사명감과 정 없이는 어린이 공부방에서 근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공부방은 매월 내는 월세 110만 원도 크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후원금이 크게 줄어 신자들의 관심과 물적 후원이 요청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우리들의 공부방은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키워 가는 소중한 교육 공간인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서울 양재동 소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직영 중증장애인 단기거주시설 ‘신망애의집’(시설장 안도준 미카엘) 역시 소규모 복지시설로서 재정 운영과 직원 처우 면에서 고충을 안고 있다.

안도준 시설장은 “가파른 물가 상승이 시설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어 5년 만에 장애인의 시설 거주 비용을 10 인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줄지 않아 거주 장애인의 재활서비스를 축소 운영하고 공공요금을 절약하면서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도 위축되면서 후원이 중단되고 신규 후원 모집도 잘 되지 않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안 시설장은 “명절이나 신년을 맞아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지역사회 직능단체들의 비정기적 1회성 후원까지 많이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신망애의집은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려는 채용 응시자가 적어 1년 넘게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안 시설장은 “장애인 시설은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신체적, 정신적 소진이 가장 많은 직종이다 보니 이직률이 높고 일하려는 사람은 적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 시설 사회복지사의 급여 처우는 예전에 비해 좋아지고 있지만 장애인 인권과 달리 사회복지사 인권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안 시설장은 가장 시급히 정부에 요청하는 사항으로는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 장애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제시했고, 교회에 대해서는 “시혜적인 관점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경향이 있어 지역사회와 더 활발히 소통하고 취약계층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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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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