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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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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보고(寶庫), 교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온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을 통해 「단식에 관한 첫째 설교 외」(대 바실리우스 지음/노성기 신부 옮김), 「첫째 호교론·둘째 호교론·유대인 트리폰과의 대화」(유스티누스 지음/안소근 수녀 옮김), 「담화집(제1~13담화)」(요한 카시아누스 지음/허성석 신부 옮김)과 「교부들의 가르침1」(하성수·김정수 엮음)을 출판하고, 교구 및 각 가톨릭대학교 도서관, 교회 내 기관 등에 배포했다.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은 동·서양 4대 교부를 비롯한 중요한 교부 작품 110권과 교부 문헌을 주제별로 모은 「교부들의 가르침」 총 10권을 번역하는 사업이다. 주교회의가 2020년 춘계 정기총회를 통해 이번 사업 추진을 결정했고,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한국교부학연구회(회장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와 분도출판사(사장 김성찬 마태오 신부)가 번역과 인쇄를 맡아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사업은 그리스도교 사상의 토대이자 현대 서양 사상과 유럽 정신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교부들의 작품, 바로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시리즈 110여 권이 우리말로 번역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부는 사도시대 이후 교회의 가르침을 계승·발전 시켜온 교회의 큰 학자이자 지도자다. 그만큼 교부 문헌에는 사도들에게서 이어온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생생하게 녹아있을 뿐 아니라, 교부들이 가르쳤던 교리와 영성이 담겼다. 게다가 인간 존중 사상과 인본주의 문화, 공동선과 공생의 사회적 원리 등 서양 사상의 근간도 교부 문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시리즈는 수많은 교부 문헌 중에서도 서방 4대교부인 암브로시오, 예로니모, 아우구스티노, 대 그레고리오와 동방 4대교부인 아타나시오, 대 바실리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 요한 크리소스토모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삶과 영성에 꼭 필요한 문헌으로 구성했다. 또 사도 교부 문헌, 믿음을 이성적으로 설명한 호교 문헌을 비롯해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의 체계를 세운 중요한 교부들의 문헌도 포함됐다.

시리즈 번역과 함께 편찬되는 「교부들의 가르침」은 방대한 교부 문헌을 주제별로 찾아볼 수 있는 교부 문헌 주제별 선집이다. 총 10권으로 발간될 「교부들의 가르침」은 250여 가지 주제에 따라 교부 문헌들을 엄선해 모은 책이다. 토착화, 교회 일치, 영성, 사목 등 현대에도 중요하게 부각되는 신학분야들과 정의, 공정, 평화, 자비 등 사회 윤리와 실천에 관한 교부 문헌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주교회의는 앞으로 10년에 걸쳐 해마다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시리즈 3권씩, 「교부들의 가르침」 1권씩 출간할 계획이다. 사업으로 제작되는 출판물은 비매품으로 각 500권씩 인쇄, 전국 교구와 교회기관 등에 보급된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민범식(안토니오) 신부는 “1차적으로는 학술적 연구를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겠지만, 꼭 연구자가 아니어도 초대 그리스도교 영성가였던 교부들의 가르침을 직접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신자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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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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