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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천지 경계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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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천주교 신자를 상대로 공격적 포교 활동을 벌여 경계가 필요하다. 최근 인천교구 한 본당 주보에는 ‘성당 앞에서 신천지가 전단을 배포하니 주의하라’는 공지 글이 게재됐다.

신천지의 포교 방식은 이전과 다르다. 신분을 숨기고 접근하는 모략 전도를 넘어 오픈 전도를 시작했다. 유튜브 공개강좌와 SNS 홍보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도심 곳곳에서 ‘10만 수료식’ 사진전도 열고 있다. 10만 수료식은 지난해 11월 대구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신천지의 새 신도 10만6186명 입교 행사다. 학원, 요가원, 문화센터 등으로 위장한 포교시설도 운영을 재개했다. MBTI 검사, 무료 미용 시술, 중고거래 앱을 통한 접근 등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총동원해 포교한다.

정현선(그라시아·가명)씨는 얼마 전 단골 미용실에서 신천지의 오픈 전도와 맞닥뜨렸다. 미용사는 천주교 신자인 정씨에게 자신이 신천지라고 밝히고 천주교 교리를 옹호하며 환심을 샀다. 정씨는 “천주교 자체를 빠삭하게 공부한 듯 보였다”고 말했다. 미용사는 정씨가 방문할 때마다 신도들을 옆자리 손님으로 위장시켜 접근하고, 우연을 가장해 정씨가 가는 카페와 음식점까지 따라다녔지만 포섭에 실패했다.

청년 박재원(루치오·가명)씨는 신천지에 몇 달 몸담았다. 교주 이만희를 ‘약속의 목자’라며 신격화하는 것을 감지하고는 그만둘 수 있었다. 신천지에서는 “안 믿어도 좋으니 나와만 달라”고 박씨를 달랬다. 박씨가 단호하게 거부하자 강압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박씨는 간신히 빠져나왔다. 박씨는 신천지에 천주교에서 넘어온 청년이 유독 많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힘든 청년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필요를 채워줘요. 사실 성당 다닐 때는 보살핌 받는다는 느낌을 못 받았거든요. 본당에서 충분히 얻지 못한 위로와 신뢰를 주면서 ‘달콤한 유혹’을 하니 넘어가기 쉽죠. 신천지에서 이미 이걸 알고 천주교 청년들을 더 노린다고 봐요.”

신천지가 위험한 이유는 그리스도교 핵심 교리를 훼손하고 참된 구원을 방해한다는 데 있다. ‘영은 육에 들어 역사한다’는 신천지 교리는 재림 예수의 영이 이만희 속에 들어가 활동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성경 비유 풀이를 하며 이를 뒷받침하려 하지만 신·구약 특정 구절만 짜맞추며 말씀을 왜곡할 뿐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가 재림 예수의 영을 통해 묵시록 예언과 천국 비밀을 계시받았다고 믿는다. 재림 예수의 영이 내린 약속의 목자 이만희가 이끄는 신천지 교회 교적부에 이름을 올려야만 구원받는다는 그릇된 구원관으로 호도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마르코) 신부는 “오픈 전도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신천지의 생존 전략”이라며 “신도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방편”이라고 진단했다. 10만 수료식은 실제 새 신도들에 더해 다수의 기존 신도들이 새 신도가 된 것처럼 둔갑해 자신들 세력이 꺾이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움직임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신부는 “10만 수료식 이후로 실제로 신천지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성당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다가 본당 사목회에 걸려 쫓겨나거나, 본당 신부들에게 ‘목사님’ 호칭을 붙이며 편지를 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교회가 신천지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때”라며 “신자들은 굳은 믿음과 올바른 성경 말씀으로 무장해 구원의 길과 반대로 향하는 일을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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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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