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 이하 민화위)는 2월 21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제92차 전국회의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교구 및 남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민화위의 지난해 활동보고와 함께 정전 70년을 맞는 올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특히 올해 열리는 교회의 주요한 행사에서 평화운동을 적극 전개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오는 8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주교회의 민화위에서 제작한 통일묵주를 전달해 세계청년들에게 묵주와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인해 한반도 상황이 경색된 가운데 이날 회의에 모인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민화위 차원에서 평화와 화해에 대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해 긴장된 분위기를 완화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참여 연대 가입, 전국 각 교구 민화위 위원장 연명을 통한 메시지 발표 및 기도 운동이 안건으로 논의됐다.
대구대교구 민화위 위원장 이기수(비오) 신부는 평화의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해 ‘파티마 성모님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 미사 릴레이’를 제안했다.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는 “전국 민화위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지향으로 미사를 드리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회의를 마무리하며 주교회의 민화위 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현재 한반도 상황이 좋지 않지만, 평화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