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조선대목구 초대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서울대교구 제11대 교구장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한국 순교 복자 가족 수도회 설립자 방유룡(레오) 신부의 시복시성 추진을 선언했다.
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3월 23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회의를 열고 세 명의 성직자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을 논의했다.
1831년 조선대목구 초대 대목구장으로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으로 들어오던 중 중국 마가자 교우촌에서 선종했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10월 21일 추계 정기총회에서 서울대교구의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을 만장일치로 동의했고, 지난 1월 12일 중국 교구에 있었던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 재판 관할권을 서울대교구로 이전한다고 교황청이 승인하면서 시복시성 절차가 탄력을 받았다.
또한 30년간 서울대교구장으로 사목하며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전형을 모범으로 보여준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 순교자 영성이 녹아있는 한국순교복자 가족 수도회를 창설한 방유룡 신부의 시복시성도 함께 추진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브뤼기에르 주교와 김수환 추기경 안건 청원인으로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부위원장 박선용(요셉) 신부를 임명하고 교황청 시성부와 여타 교회 재판관 모두와 함께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