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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 지도에 명확히 새겨진 ‘독도=한국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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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4월 11일 외교청서에 독도가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독도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8~19세기 작성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서양 선교사들의 지도가 독도를 우리나라 땅으로 표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 독도를 우산도로 표기했다.당진시 제공

 


일찍이 서양 선교사들은 조선의 지리를 파악할 때 조선 동쪽의 작은 섬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1717년 「황여전람도」의 ‘조선전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등장한다. 이 지도는 18세기 초 중국에 진출한 예수회 선교사들과 중국인들이 중국과 중국 인근 나라들을 그린 지도다.

독도를 우리말로 세계에 소개한 최초의 지도는 성 김대건 신부가 그린 「조선전도」다. 「조선전도」에는 울릉도(Oulengto)와 우산(Ousan)이 로마자로 명확하게 적혀있다. 당시 독도는 우산(于山)이라 불렸다.

샤를르 달레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사」에서 성인이 서울 한성부(漢城府) 서고에 보관된 지도를 참조해 「조선전도」를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성인은 짧은 시간 안에 「조선전도」를 제작해야 했기에 입국로에 관련된 정보를 중심으로 지명을 기록했다. 그런 중에도 동쪽의 작은 섬과 그 이름까지 기록했다는 것은 조선의 지리정보에서 독도가 그만큼 중요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1855년 파리국립도서관에 입수된 「조선전도」는 조선의 지리정보를 정확하게 담은 지도로 평가받았다. 「조선전도」는 프랑스 지리학회지에 소개됐고, 프랑스 지리학사전에도 등재됐다. 「조선전도」가 소개된 지리학회지는 6개 국어로 번역돼 유럽 전역에 전해졌다.

2020년에는 1868년 제작된 「조선전도」 사본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 해군 장교 J. R. 펠란이 모사한 이 사본에는 원작자가 ‘김대건 신부’라고 명기됐고, 동해(MARE ORIENTALE)까지도 표기돼 있었다. 19세기부터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정착됐다는 일본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증거다.
「조선전도」 이후로도 선교사들은 조선지도에 독도를 표기해왔다. 달레 신부의 「조선 천주교회사」(1847년)에 첨부된 지도를 비롯해 한불자전의 ‘조선쟈뎐’에 실린 조선전도(1873년), 로네 신부의 ‘ALTAS DES MISSIONS’의 조선전도(1889년) 등 선교사들이 남긴 조선지도들도 공통적으로 독도를 표기하고 있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작성한 「조선전도」에 독도가 표기돼 있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조선전도」를 연구한 지리학자 김종근 연구원(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은 “「조선전도」에 우산도가 있다는 것은 조선 정부가 독도를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조선전도」는 서양에 독도를 포함한 우리 영토를 알리는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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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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