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한국본부(동아시아지역 대표 임종태 아우구스티노·테크리스 노론디)가 4월 1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대화, 인류 가족의 문화가 되다’를 주제로 만남의 장을 열었다.
세계본부 회장단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모임은 마리아사업회의 ‘일치의 영성’을 토대로 이웃종교 형제자매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 마리아사업회 회원을 비롯해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여러 종단 신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는 ‘에큐메니즘 및 이웃종교와의 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각 종단 인사들은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한 범종교적 노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태성 사무총장은 “마리아사업회 회원들의 헌신적 태도와 실천하는 영성이 한국의 종교 간 대화와 협력 문화를 형성하는데 깊은 영감을 주고, 모든 종교가 서로의 진리를 존중하며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변진흥(야고보) 자문위원은 “평화는 우리 모두의 사업이므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모든 종교가 함께 노력하고 포콜라레 차원에서도 민족화해의 영성을 내면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발제자들은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을 극복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생태 위기와 정의 실현을 위해 모든 종교가 더 이상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두 번째 발제는 ‘현 사회 및 문화와의 대화’를 주제로 마련됐다. 환경·교육·심리상담·의료·모두를 위한 경제(EoC)·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 등 각 사회 분야 현장에서 공동선을 이루고 보편적 형제애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리아사업회 회원들의 활동이 발표됐다.
마리아사업회 마가렛 카람 회장은 담화에서 “우리 사회를 바꾸는 핵심은 구체적인 형제애의 행동들”이라며 “우리가 개인적·사회적인 차원에서 매일 마주하는 모든 도전 앞에서 각자가 ‘삶의 대화’를 향해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다른 종교들이 자신의 종교적 믿음이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고 평화와 일치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리아사업회 세계본부 회장단은 12일부터 25일까지 젊은이와의 만남(15일), 포콜라레의 소도시 ‘아르모니아 마리아폴리’ 건설 부지 방문(16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13일)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17일) 예방 등의 일정을 수행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