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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차고 넘친다” 제주 제2공항 개발에 깊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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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천교구가 합동으로 제주의 생태환경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공동 입장문을 발표, ‘제주 제2공항 개발’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오충윤 야고보, 담당 황태종 요셉 신부)와 인천교구 사회사목국 환경사목부(국장 오병수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환경연대(대표 최진형 미카엘)는 4월 23일 제주 제2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하고, 독자봉 쉼터에서 ‘제주의 생태환경 보전’을 기원하는 합동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들과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김성환(콜베) 신부, 인천교구 환경사목부 및 가톨릭환경연대 제주탐방단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각 교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태환경 보전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천주교 제주교구와 인천교구의 입장’을 발표했다.

두 교구는 입장문을 통해 “제2공항 예정지의 환경문제는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입지 예정지의 환경 훼손 문제는 제2공항 입지 선정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두 교구는 ▲항공기-조류 충돌 영향 및 서식지 보전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 ▲사업예정지에 자리한 150여 개의 숨골 등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을 짓는 계획 역시 과연 제주의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바람직한 정책인지 도민사회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 제2공항 군사적 사용에 대한 가능성과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일제의 제주 군사기지화 이후 제주 4·3 사건의 참혹한 아픔을 겪어야만 했고 아직도 그 슬픔을 겪어내고 있는 제주가 다시 열강의 세력 다툼 속에 군사기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두 교구는 “제주는 제주다울 때 가장 단단한 문화를 가질 수 있고, 문화가 단단하면 인간도 자연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면서 “제주교구와 인천교구는 제주 생태계 질서 회복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황태종 신부는 강론을 통해 “제주는 국제자유도시가 아니라 생명과 평화의 섬이 되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는 제주개발특별법이 아니라 제주보존특별법이 필요하다”면서 “죽음과 파괴의 길에서 복음의 가르침과 사랑의 힘으로 가던 길을 되돌려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교구와 인천교구는 2018년 9월 생태환경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생태환경 활동을 공유해 오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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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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