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수안보본당(주임 이상백 라우렌시오 신부)이 설립 60주년을 맞아 4월 23일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 주례로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수안보 인근인 연풍 지역은 1801년 신유박해 이전부터 신자들이 모여 신앙 공동체를 일군 곳이다. 1842년 무렵 황석두(루카) 성인에 의해 연풍 병방골(현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에 가정 공동체가 형성된 이후, 수안보 지역의 신앙 공동체가 교회사의 기록에 나타나는 것은 광복 이후다. 1955년 말 충주본당의 옥보을(요셉) 신부에 의해 설립된 ‘수안보공소’(안보리)는 수안보본당의 시작이 됐다.
1963년 2월 20일 본당으로 승격된 수안보본당은 수회·장연·연풍 공소를 비롯해 미륵리·태성 공소를 이관받았고 1969년 5개 공소에 신자 수는 1102명까지 증가했다. 태성 공소는 훗날 괴산본당으로 다시 이관됐고 연풍 공소는 2011년 준본당으로 분가했다.
수안보본당은 1964년 7월 새 성당 기공식을 연 뒤 이듬해 11월 29일에 성당을 완공하고 봉헌식을 열었다. 이처럼 연풍지역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했던 수안보본당은 6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안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한 신자들은 정성으로 바친 묵주기도 18만2462단을 이날 미사 중에 봉헌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김종강 주교는 축하식에서 “60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긴 시간이고 우리가 충분히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60년 동안 성숙해진 수안보본당의 신앙이 우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이 지역사회 우리와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임 이상백 신부도 “60주년 감사미사를 위해 좋은 날을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오늘 미사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