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지난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심각한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본부는 수단 프로젝트 책임자 인터뷰를 인용, “지금 수단 국민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한 가지는, 세계가 수단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ACN 본부 아프리카 담당이자 수단 프로젝트 책임자인 킨가 폰 쉬어스태트(Kinga von Schierstaedt) 실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지 수단인들은 집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음식과 물·전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물 부족 상황이 우려스럽다. 수도 시설을 이용한 물을 찾기 힘들며, 정원을 위해 설치된 관개 시설 물탱크 물을 퍼서 끓여 먹고 있다. 낮 동안에는 그늘에서 조차 40℃에 육박하는 더위에 시달려야 한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수도 하르툼 외에 메로웨, 엘 오베이드, 다푸르 지역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고, 엘 오베이드의 주교좌성당 앞 광장에는 반군인 RSF 진영이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최근 두 개의 큰 폭탄이 성당에 떨어져 창문이 깨지고 사제관이 파괴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단은 인구 95 이상이 무슬림으로 가톨릭교회 공동체 규모는 작다. 다행히 이번 무력 충돌은 이념이나 종교로 인한 갈등이 아니어서 특별히 가톨릭교회에 대한 공격은 없다. 하지만 무력 충돌로 주일 미사는 중단됐고 사제들도 성당에서 매일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