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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환경·나눔, 세 마리 토끼 잡는 ‘성당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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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오른 ‘중고 물품 직거래’가 성당 안에서도 인기다. 선교 활동을 하고, 환경도 지키며, 어려운 이웃까지 돕는 일명 ‘당근마켓’들이 성당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수원교구 오전동본당(주임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 당근마켓은 이웃과 소통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지향하며 지난해 3월 만들어졌다. 본당의 기획분과 당근팀은 ‘오전동성당 당근마켓’ 홍보를 위해 실제 당근마켓 앱을 통해 주변 이웃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면서 홍보했다. 지속적인 홍보로 매달 셋째 주 주일 성당 마당에서 열리는 당근마켓에는 신자 40 비신자 60의 비율로 비신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판매자들은 앱에서 판매하던 물건을 가져와 성당 마당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한다. 한 번에 30~50팀까지도 모이고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아 봉사자도 12명이 투입된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아지며, 굳이 새 물건을 사지 않으려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속적으로 열리는 당근마켓에 본당 신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판매자들로 참가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당근팀 담당 이새별(프란치스카)씨는 “이웃들에게 천주교의 이미지는 긍정적이지만, 장벽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누구든지 성당에 쉽게 오고, 성당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만나볼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고 먼저 다가가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선교 활동인 만큼 마당 한쪽에는 선교 부스도 꾸리고, 판매자들뿐 아니라 구경 온 동네 이웃에게도 천주교 홍보 책자를 건넨다.

당근팀은 또 사람들을 불러들이려면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떡꼬치나 슬러시 등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본당 빈첸시오회나 노인대학에 전액 전달하며 나눔 활동도 펼친다.

의정부교구 교하본당(주임 장경원 요한 세례자 신부) 소나행(소소한 나눔의 행복)은 네이버밴드를 이용한 온라인 나눔 장터로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220여 명 넘게 참여하고 있고 밴드에는 게시글이 쉬지 않고 올라온다. 여성총구역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상황에서 본당 공동체의 친교를 이룰 방법을 나눔 활동에서 찾았다. 성당에서 물건을 주고받으며 본당 공동체 구성원들의 얼굴을 익히고 소통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

교하본당 소나행 수익은 나눔으로 이어진다. 수익의 20를 본당 천사회에 기부하는 것이 구매 원칙이지만 대부분 신자가 100를 기부해 수익금이 상당하다. 천사회는 본당의 어려운 가정들에 생활비를 지원하고, 이주민과 난민,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단체다. 신자들의 마음이 쌓인 덕분에 더욱 많은 이웃이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되자 어려운 이웃을 돕는 타 본당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본당에 찾아와 운영 방법을 배워가기도 했다. 여성총구역 백미영(수산나) 총무는 “소나행이 앞으로 신자들 간 친교를 이루고 이웃도 돕는 의미 있는 본당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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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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