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지부장 서경희 스테파노 신부, 이하 골롬반회)는 5월 3일 서울 동소문동 골롬반 선교센터에서 선교 여정을 마감한 주드 헤노비아 신부와 평신도선교사 김정혜(로베르타)씨를 환송하는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고국을 10년 이상 떠나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선교 사명을 온 삶으로 수행한 두 선교사를 치하하며 그들의 새로운 선교 임무 시작을 응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필리핀 출신 헤노비아 신부는 1999년 한국지부로 발령받아 본당 사목은 물론 평신도선교사들의 영적 지도와 신학적 성찰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 2015년부터 6년간 골롬반회 신학원 부원장을 맡던 때는 의정부교구 필리핀 공동체를 위한 타갈로그어 주일미사를 집전했다. 헤노비아 신부는 2021년부터 2년간 대전교구 천안모이세에서 이주민 사목을 하다 필리핀지부로 발령받고 18일 출국 예정이다.
김씨는 2004년 일본지부로 파견돼 일본에 복음 메시지가 젖어 들게 하는 여러 선교 활동에 11년간 함께했다. 이후 김씨는 한국지부에서 평신도선교사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다 2020년 영국지부 선교사로 올해 1월까지 활동했다. 이로써 골롬반회 평신도선교사로서 여정을 끝낸 김씨는 휴식 기간 후 기후환경 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한국지부장 서경희 신부가 주례한 이날 미사에는 평신도선교사들과 사제단, 수도자 및 후원회원들도 함께했다. 참례자들은 미사 중 헤노비아 신부와 김씨의 10여 년 선교 여정을 담은 동영상을 본 후 두 선교사에게 꽃다발을 수여했다. 꽃다발 수여식에서 헤노비아 신부는 생활성가 ‘내 생애의 모든 것’을 부르며 새 선교지 필리핀에서도 삶의 모든 것을 바치려는 마음을 표현했다.
헤노비아 신부는 “한국에서 수행한 다양한 사목적 역할을 바탕으로 고국에서도 선교사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골롬반회 평신도선교사로서 일본, 한국, 영국에서 19년 활동해온 것보다 열정적으로 선교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 신부는 강론에서 “늘 함께하셨고 또 함께하실 주님을 믿으며 두 선교사가 새 선교 생활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회원 김복련(데레사·72·상계2동본당)씨는 “문화적 장벽을 무릅쓰고 복음 전파 사명을 온 삶으로 수행하는 선교사들과 영적으로 일치해 꾸준히 힘이 돼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