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디오니시오 신부)가 제정하고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이 후원하는 ‘한국가톨릭문학상’(이하 가톨릭문학상) 제26회 시상식이 5월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6층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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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상식에서는 이해인 수녀(클라우디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가 「꽃잎 한 장처럼」으로 본상을, 이주란 소설가가 장편소설 「수면아래」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3000만 원, 1000만 원이 수여됐다.
산문 시집 「꽃잎 한 장처럼」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으면서, 일상에서 얻은 소중한 감성과 지혜를 쉬운 언어로 알기 쉽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소설 「수면아래」는 일상이라는 풍경 속에서 깊은 감정의 울림을 전하는 특유의 감수성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됐다.
이해인 수녀는 “오늘의 내가 된 것은 하느님 은총의 덕분이라는 바오로 사도 말씀을 새롭게 기억하는 꽃잎 한 장이 되고 싶다”며 “기도 안에서 더 기쁘게 더 고맙게 길을 가는 작은 수녀, 작은 시인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주란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가톨릭문학상 신인상이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더 깊은 이야기를 정성 들여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가톨릭문학상 심사는 서강대 철학과 교수 김산춘(요한) 신부, 구중서(베네딕토) 문학평론가, 신달자(엘리사벳) 시인, 오정희(실비아) 소설가,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시상식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가톨릭신문사 사장 김문상(디오니시오) 신부, 우리은행 이석태 부문장을 비롯한 교회내외 인사들과 문화출판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환길 대주교는 격려사에서 “이해인 수녀님은 1976년 「민들레의 영토」 간행 이후 47년 동안 수도자로서의 봉헌된 삶과 가톨릭 정신을 문학적으로 구현하는 데 초지일관해 오셨음으로써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또 이주란 작가에게는 “슬픔과 고난 속에서도 여전히 삶과 인간에 대한 따뜻함을 잃지 않는 평범한 이들의 비범한 일상을 우리에게 일깨웠다”고 밝혔다.
김문상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문학과 예술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표현되는 인간 생활을 향상할 수 있다”며 “가톨릭신문사는 가톨릭문학상을 통해 세상에 복음의 기쁨을 널리 전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제정된 한국가톨릭문학상은 가톨릭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해 보편적인 공동선을 구현한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