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민석 루도비코 신부)가 5·18 민주화 운동 43주년 기념미사를 거행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가 주례한 이번 미사는 5월 17일 오후 7시30분 광주 남동 5·18 기념 성당에서 봉헌됐다.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봉헌된 이번 미사에는 400여 명이 참례했다. 참례자들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10·29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미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례자들은 6시30분부터 묵주기도를 함께 봉헌했다. 7시부터 광주의 5월과도 같은 미얀마 난민들이 민주화 운동을 이어 가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고, 미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시작됐다.
미사에서 옥 대주교는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민 학살을 명령했던 책임자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지만, 손자가 와서 사과를 해서 다행이었다”고 밝힌 옥 대주교는 5·18 정신 훼손과 왜곡 속에서도 5월 정신을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날 미사 중 10·29 참사 유가족 고(故) 최민석씨 어머니 김희정씨는 ‘10·29 참사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 기도회 성명서 낭독이 이뤄졌다. 김씨는 “하늘이 우리 편이기 때문에 저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라며 “힘들지만, 힘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