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비오 신부, 이하 동복원)이 10주년을 맞았다. 동복원은 이를 기념해 6월 7~9일 경기도 용인 수원교구 영성교육원에서 설립 10주년 기념미사와 ‘아시아교회의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교류와 연대’를 주제로 제17회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7일 봉헌된 기념미사는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주례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동복원은 아시아 복음화 사명에 한국교회가 나서달라는 보편교회의 요청에 응답해 설립됐다”며 “이후 아시아의 열악한 선교 여건에서 땀 흘리며 봉사하는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어 양극화로 심각해지는 빈곤과 생태위기, 가정 붕괴, 생명 경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생기는 전쟁 위기 등 아시아 지역의 현악을 언급한 이 주교는 “교회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며 교회와 세상이 복음을 살아가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아시아 지역교회 안에서 새롭게 구현해 참된 복음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동복원은 지난 2013년 당시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심상태(요한 세례자) 몬시뇰이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보편교회가 한국교회의 위상에 기대하는 아시아 복음화 사명에 부응하기 위해 연구소 설립을 제안해 시작됐다.
동복원은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7일 오후부터 9일까지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심상태 몬시뇰이 ‘21세기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고, ‘아시아의 공공선을 위한 시노달리타스’와 ‘한국교회의 아시아 선교 경험과 시노달리타스’, ‘역사 화해와 일치를 위한 동행: 한·일주교교류모임’, ‘중국천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사적 의미’ 등의 발제가 이어졌다.
8일에는 인도 바사이교구장 펠릭스 마차도 대주교가 ‘삶의 대화로서의 종교간 협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후, ‘공동협력적 과정으로서의 복음 선교’, ‘시노달리타스와 FABC 쇄신 방향’, ‘동아시아 정세와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9일에는 ‘아시아교회의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방향 모색’을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동복원 원장 김동원 신부는 “아시아 지역 복음화율은 3.4에 그치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복원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교회의 지도자와 신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