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명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이 위협받고, 반생명적인 폭력 등 ‘죽음의 문화’를 양산하는 왜곡된 가치관이 팽배한 현실에서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생명과 성(性)을 둘러싼 교회 가르침을 알릴 수 있을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생명위)와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주임 조학문 바오로 신부)이 각각 청년들을 위한 성·생명·사랑 강좌에 나선다.
생명위는 한국틴스타와 공동 주최로 7월 1~2일 서울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피정의 집에서 ‘성·생명·사랑의 길’ 을 주제로 ‘2023 청년피정’을 실시한다. 주교회의 가정생명위원회가 펴낸 「청년들을 위한 생명 지킴 안내서」를 교재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적 사랑’, ‘몸, 사랑과 생명의 여정’, ‘성과 사랑의 완성’, ‘건강하고 행복한 삶’ 등의 주제가 구체적으로 다뤄진다. 개인 기도와 고해성사, 상담 등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피정은 미혼남녀들이 가톨릭교회에서 가르치는 성, 생명,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다. 특별히 나 자신과 하느님, 그리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것 안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사랑받았으며,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강의와 기도 안에서 살피게 된다. 생명위는 지난해 같은 주제로 열린 2박3일 피정으로 청년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주교좌명동본당은 「청년들을 위한 생명 지킴 안내서」를 중심으로 7월 2일부터 30일까지 7월 한 달 동안 매 주일 오후 2~4시 교육관 303호에서 ‘성생명사랑’ 청년 강좌를 실시한다.
세부 주제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적 사랑의 의미(7월 2일, 손호빈 디오니시오 신부) ▲생명을 향한 남녀의 몸의 신비와 이성 간의 참된 사랑(7월 9일, 김혜정 베로니카 한국틴스타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 ▲인간 생명의 시작과 탄생에서의 윤리 문제 : 배아연구, 피임과 낙태, 체외수정과 대리모(7월 16일,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사랑을 무너뜨리는 장애물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성찰(7월 23일, 박정우 후고 신부) ▲삶의 끝에서: 고통의 의미, 연명의료, 안락사, 자살, 돌봄의 문제(7월 30일,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 등이다.
90분 수업과 30분 그룹 대화로 진행되는 형식이 눈에 띈다. 5주 강좌 모두 빠짐없이 수강할 경우, 오는 10월 29일 예정된 하반기 본당 견진성사 교리로 인정되는 특전도 있다.
생명위원회와 주교좌명동본당의 청년 대상 생명 강좌는 세상 흐름은 교회 가르침과 다르지만,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교회의 근본 가치를 청년들에게 알려주는 기회로 의미있다.
주교좌명동본당 부주임 조인기(암브로시오) 신부는 “강의를 통해 젊은이들이 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사랑 생명의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삶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