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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 대화위원회 ‘사랑방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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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칸 수도자들이 풍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현대 수도생활의 문제점을 성찰하고 쇄신을 논의하는 대화 모임을 가졌다.

작은형제회 한국관구(관구장 김상욱 요셉 신부) 대화위원회(위원장 오수록 프란치스코 수사, 이하 대화위원회)는 6월 15일 서울 평창동 작은형제회 성안토니오수도원에서 ‘사랑방 모임’을 개최했다.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3년간 열리지 못하던 대화위원회 모임 프로그램은 고민거리를 나누는 ‘사랑방 모임’으로 이날 재개됐다. 모임은 수도회들이 인터넷 등 세상적 풍요에 안주해 영적으로 쇠퇴 중임을 반성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수도생활신학을 전공한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백남일(요셉) 신부가 이날 강사로 초청돼 발제를 맡았다. 백 신부는 봉쇄구역까지 들어온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문화적 풍요에 취약해진 현대 수도생활의 어려움을 주제로 다뤘다. 강연에 이어 수도자들은 풍요에 맞서 영적 쇄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눴다.


백 신부는 미디어 매체의 개방성으로 수도생활이 개인주의화하는 문제 상황을 역설했다. 개인 침실까지 들어오는 정보 범람으로 수도자들이 혼자만의 관심, 취미를 갖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잃는다는 것이다.

백 신부는 “봉쇄구역에서도 문화적 풍요를 떨치지 못하는 흐름은 신적 합일 외에는 눈을 닫는 거룩한 무관심(divine indifference)의 수행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내적 침묵의 시간에도 소셜 미디어에 노출되면 수도생활의 본질인 고독과 친숙해지지 못한다. 그 결과 정진보다 외부와의 친밀감, 인정을 좇게 돼 수도생활 근간인 하느님과의 관계가 훼손된다.

백 신부는 수도회가 정체성 확립에 실패하고 신앙을 잃는 원인을 세속화에서 찾으며 가난 추구를 쇄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변두리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해야 예수의 삶을 따르는 수도생활 본질에 충실해지고 하느님 존재와 섭리에 대한 믿음을 되찾기 때문이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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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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