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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전도사’ 작품 활동하는 조규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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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는 응급 상황이에요. 그런데 다들 너무 느긋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나 하나쯤 안 하면 어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지구 살리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의 조규희(엘리사벳) 수녀는 생태환경 전도사로, 다양한 재활용 재료로 생태영성을 알리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서울 명동 수녀회 본원에 있는 공방에는 병뚜껑, 휴지 심, 아이스크림 막대 등 다양한 ‘재활용품’을 비롯해 마른 목련 꽃대, 나뭇잎, 나뭇가지 등 우리가 흔히 버리는 ‘소재’들로 가득하다. 조 수녀는 이러한 재활용품으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며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조 수녀는 “일상의 모든 것이 다 작품의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감나무 잎으로 구유를 만들고, 조가비로 부활 장식품을 만든다. 조 수녀는 “작품 아이디어는 다 주님께서 주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978년 수녀회에 입회해 1981년 첫 서원, 1986년 종신서원을 한 조 수녀는 2006년까지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했다. 현장에서 은퇴한 후 2008년 수녀회의 배려로 공방을 마련했다. 타고난 손재주로 규방공예를 배우고 천연염색, 퀼트 등의 작품을 만들었고, 201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규방공예 작품에 치중하던 조 수녀는 2017년 서울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생태영성학교’를 수료한 후 환경을 생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전부터 갖고 있었다. 조 수녀의 공방에는 그 흔한 냉장고, 에어컨도 없다.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생태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 안에서 만드는 작품들은 다양한 공모전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인공눈물 튜브를 재활용해 만든 작품 ‘2017 대한민국 화합의 빛’으로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 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같은 공모전에서 나뭇가지와 한지, 꽃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긴 ‘평화’(Peace)로 동상을 받았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국제현대미술대전에서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한국서화협회가 주관하는 제43회 PCAF(Paintings Calligraphic Art Festival) 공모전에서 ‘사랑하는 아마존’이라는 작품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조 수녀는 올해에도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에서 공예부분 금상을 받았다. 작품명은 ‘공동의 집 지구 살리기’. 이 작품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바탕으로 짐볼과 재활용 상자, 두루마리 휴지 심 등을 활용해 지구를 더 이상 훼손하지 않고 본래의 푸르른 생명의 터로 되살리자는 의미를 담았다. 조 수녀의 작품은 7월 13~16일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조 수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며 생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실천하길 바라고 있다. 조 수녀는 “제 작품을 보며 사람들이 ‘나도 지구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좋겠다”면서 “생태적 회심을 통해 각자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실천에 나서야 우리가 지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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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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