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평화재단(이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은 6월 26일 ‘유엔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을 맞아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고문생존자와 가족에게 위로와 존경,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광주트라우마센터와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가족, 민주화운동 고문 피해자 등이 참석했다. 광주인권평화재단과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유엔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선언문을 낭독하고 고문생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는 내용이 담긴 기념식 영상을 상영했다. 또 싱어송라이터 이형주와 타악그룹 ‘얼쑤’의 난타공연, 오월소나무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광주대교구 총대리 김영권(세바스티아노) 신부는 “고문 생존자들이 받았던 고통이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민주사회로 만들어가고 다시는 그러한 고문과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도 초기에 수많은 박해를 받았지만 소멸되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확산됐고, 순교자들의 고통과 죽음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유엔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은 1997년 12월 유엔 총회에서 고문방지협약이 발효된 6월 26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