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에서 8월 1~6일 열리는 제37회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교구·수도회별로 진행해 온 사전 모임도 속속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한국 청년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WYD는 2~3년마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믿음으로 일치를 이루는 축제이자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순례다. 이번 대회 주제성구는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로,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에 담대하게 응답하는 삶을 지향하며 청년들은 1년여 동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참가 단체별로 사전 모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모임은 주제성구를 따라 각자 소명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도와 묵상 중심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리스본 대회 공식 묵주기도를 바치고, 교리교육 워크북 「라이즈 업」(Rise Up)을 공부하며 복음을 기반으로 한 성찰과 나눔을 해왔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개최지 포르투갈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다양한 조별 미션과 성지순례를 하며 친교를 이루는 시간도 가졌다. 현지에서 진행할 문화 교류를 위해 K-POP, 태권도, 부채춤 등을 연습, 리스본 전역에 울려퍼질 대회 주제곡 ‘아 프레사 누아’(서둘러 가보자) 노래와 율동을 함께 맞춰보며 다가올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교구 소속 참가자 김유리(세레나·27)씨는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같은 신앙으로 소통하는 만남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 참가자 김형선(스테파노·36)씨는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며 준비하는 이번 순례 여정에서 많은 은총을 얻고 그 은총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봉사자가 30여 명 참여한다. WYD 조직위원회 소셜미디어 한국팀장 이주현(그레고리오·33)씨는 “봉사자들이 리스본에서 신앙 체험을 하고 앞으로 교회 안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봉사자 최다솜(글라라·36)씨도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하나의 신앙 공동체로서 교류하는 WYD에 봉사자로 참여하는 만큼 열린 마음, 뜨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리스본 대회의 한국교회 참가자는 1050여 명이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시몬) 주교를 비롯해 주교단 10명도 축제 현장에 함께한다.
한국교회 참가자들은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포르투갈 여러 교구에 흩어져 교구 대회에 참여한다. 본 대회는 8월 1일 리스본에서 막이 오른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