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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추구해온 가톨릭교회도 ‘반국가 세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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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일관되게 노력해 온 6·25전쟁 종전선언과 민족화해 추구 활동과 관련해 현 정부가 ‘반국가 세력’이라는 극단적 입장을 밝히면서 현 정부의 대북관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 기념행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라고 발언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정전상태에 있는 6·25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선언’을 추구해 온 한국교회와 시민사회계 그리고 전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장 앞장서서 6·25전쟁 종전선언과 인도적 대북 지원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윤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한국교회도 ‘반국가 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일, 당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또 2020년 6월 25일 당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정전 상태라는 현실 때문에 그동안 평화의 길로 가는 여정에서 험난한 시간을 걸어왔던 한반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2020년 9월 22일에는 천주교를 포함한 한국 7대 종단 수장들이 “종전뿐만 아니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 24일에는 서울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주교회의 민화위 총무 강주석(베드로) 신부, 전주교구 원로사제 문정현(바르톨로메오) 신부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에도 의정부교구 민화위(위원장 강주석 신부)와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재영 요한 세례자 신부)가 6월 17일 일산문화광장, 24일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종전선언을 이루자는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국교회 민족화해 운동의 원로인 인천교구 민족화해위원회 고문 오용호 신부(세베리노·인천 부개동본당 주임)는 “현 정부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남북화해 노력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평화통일을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도 어긋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경제를 우선시하며 남북문제에 관심이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정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화위 자문위원 변진흥(야고보) 박사 역시 “윤석열 정권의 대북정책은 한국교회 입장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교회가 곧바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 더 지켜보고, 일정한 계기가 있을 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문재인(티모테오) 전 대통령은 7월 3일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분단국가로서 전쟁을 겪은 우리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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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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