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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대교구, ‘나가사키의 성자’ 나가이 다카시 박사 시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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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면서도 세계평화를 외치며 여기애인(如己愛人)을 실천해온 나가이 다카시 박사(바오로·1908~1951)의 시복이 추진된다.

나가사키대교구(교구장 나카무라 미치아키 대주교)는 나가이 박사의 시복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시복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구는 교구장 나카무라 대주교의 승인 하에 나가이 박사와 나가이 미도리 여사 부부의 시복시성에 관한 예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 시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복심사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교구는 시복추진에 앞서 신자들에게 나가이 박사의 삶과 영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교구는 지난 5월 18일 우라카미주교좌성당에서 ‘나가이 박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을 주제로 강연회를 시작으로 교구 내에 나가이 박사 관련 강연회를 이어나가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 나가이 박사의 시복을 위한 기도문을 인준한 교구는 기도문이 담긴 상본을 제작해 신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나가이 박사는 원폭으로 폐허가 된 나가사키에서 평생을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여기애인(如己愛人)과 평화를 위해 활동해 ‘우라카미의 사도’, ‘원자벌판의 성자’로 불린 신앙인이다.

나가이 박사는 결핵 등의 병을 퇴치하기 위해 방사선 연구에 매진하다 백혈병을 얻었을 뿐 아니라, 나가사키 원폭으로 아내를 잃고 자신 역시 피폭으로 부상을 입었으면서도 피폭자 치료와 구호활동에 몸 바쳤다. 이후 피폭 후유증으로 시한부의 삶을 살게 된 나가이 박사는 다다미 2장 남짓한 크기의 뇨코도(如己堂)에 머물면서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문병객을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나가이 박사는 1951년 5월 1일 피폭 후유증이 악화돼 선종했다.

나가사키대교구장 나카무라 대주교는 “한국에서도 여기회를 비롯해 나가이 박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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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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