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최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수해에 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생자들의 영혼과 유가족을 위해, 또 우리 한국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22일 「라자로 유흥식」 북콘서트에 앞서 서울대교구청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한 유 추기경은 “수해로 인한 많은 희생자 발생과 특히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이런 희생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사회 전체 노력으로 이런 희생이 우리 한국 사회에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정전 70주년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사를 재확인한 유 추기경은 “‘북한이 초청하면 거절하지 않겠다’ 정도가 아니라 ‘북한에 가고 싶으니까, 나를 초청하십시오’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실 만큼 훨씬 더 강하게 북한 방문을 희망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이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의 자세가 없다”고 말한 유 추기경은 “같은 민족으로 같은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70년 동안 갈라져 왕래 없이 서로 모르고 지내는 고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고통을 없애주고 싶다는 것이 교황님 뜻”이라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7월 27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될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쓴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6일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거행될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에 대한 의미도 밝혔다.
유 추기경은 “이전까지 성 베드로 대성당 벽감에 설치된 성상은 수도회를 창설한 성인 성녀들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관례를 깨고 김대건 신부님 조각상이 모셔지게 됐다”며 “한국교회로서는 큰 영광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유 추기경은 “이런 경사는 그만큼 한국교회 신자들이 신앙인답게 김대건 신부님의 믿음처럼, 삶으로 믿음을 증거해야 하는 숙제를 안긴다”고 강조하고 “저로서는 감사한 마음이고 또 성상이 모셔질 날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세계청년대회 유치 가능성도 알렸다.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들려준 유 추기경은 “2027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 후보로 현재 세 나라가 올라가 있는데, 여러 정황으로 봐서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피력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