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47명, 실종, 3명, 부상 35명. 주택 침수 1636채, 파손 140채, 상가 및 공장 침수 559건. 농경지 침수 3만5036 헥타르.(7월 24일 현재)
지난 7월 9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한 전국의 피해 규모다. 특히 경북, 충북, 충남 지역에 피해가 두드러졌다. 경북 예천과 영주, 봉화, 문경 등지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25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됐다.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7대가 물에 잠겨 14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 충남과 세종에서도 각각 4명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관련기사 5면
이번 집중호우로 교회 및 신자들의 피해도 컸다. 특히 안동교구 춘양본당(주임 황재모 안셀모 신부)의 경우 신자 1명이 숨지고 신자들의 생활 터전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안동교구 수해 피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학록 안셀모 신부) 위원들과 함께 7월 20일 경북 봉화군 일대 수해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권 주교 일행은 이날 오후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본당을 찾아 이 지역 수해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권 주교 일행은 춘양본당 신자가 불의의 산사태로 숨진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현장을 찾아 위령기도를 바치고 고인의 넋을 달랬다. 또 경북 봉화군 법전면에서 산사태로 생활 터전을 잃고 농작물 피해를 입은 신자를 방문해 위로했다. 이어 하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봉화군 봉성면 우곡성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6일 수해 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안동교구는 수해 피해를 입은 경북 북부 지역민을 위해 교구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혁주 주교는 “수해 피해를 당한 분들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면밀히 살펴 도울 것”이라며 “신자뿐만 아니라 지역민 모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전교구의 경우 각 본당을 통해 지역 내 신자 및 비신자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며 교구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교구도 본당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농업 종사 신자들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동교구와 대전교구 등이 큰 수해를 입자 형제 교구들이 도움과 기도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20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를 통해 안동교구에 긴급 지원금 3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안동교구를 통해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예천, 영주, 봉화 등의 지역 피해자들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유경촌 주교는 “현재 계속되는 폭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계속되는 만큼 본부도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돼 이재민들이 추가적인 피해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도 안동교구 사회복지회에 긴급구호 기금 8000만 원을 이재민 피해 복구 및 생활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사제단은 경북 북부 수해피해 지역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금 1800만 원을 21일 안동교구에 전달했다.
수원교구도 22일 ‘긴급 재해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 피해가 극심한 안동교구와 대전교구에 수재의연금 각각 5000만 원과 3000만 원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대구대교구와 춘천교구는 23일과 30일 중 특별헌금을 모아 재해 지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