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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천장 무너진 초정성령회관 복구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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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7월 21일, 신자들이 기도하기 위해 찾는 청주시 석화리 초정성령회관이 큰 피해를 입었다. 노후화된 천장이 밤새 쏟아진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청주교구 초정성령회관 담당 윤창호(도미니코) 신부는 “20년된 건물이라 옛날식으로 지어진 회관의 지붕은 조립식 패널로, 천장은 석면 소재로 구성돼 있다”며 “매년 장마 때 조금씩 물이 새긴 했지만 올해는 워낙 비가 많이 오다보니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천장이 붕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아침, 지난밤 폭우로 인한 피해를 살피러 성전을 찾은 윤 신부는 바닥에 쏟아져 내린 천장의 잔해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성모상과 악기가 놓여있던 성전 한켠의 천장은 뻥 뚫려있었고, 설상가상 성령회관을 둘러싸고 있는 언덕의 토사가 쏟아져 내려 2차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윤 신부는 “전날에도 20명가량의 신자들이 저녁 때까지 기도를 하고 돌아갔는데, 불행중 다행인지 아무도 없을 때 무너져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성상들도 피해가 없어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매일 기도하기 위해 회관에 오시는 신자분들에게 당분간 방문자제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죄송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성전은 폐허가 됐지만 기도를 멈출 수 없었던 신자들의 요청으로 회관건물 옆 식당에 기도 장소를 마련한 윤 신부. 좁은 공간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야 하는 악조건이지만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신자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윤 신부는 “놀라고 안타까워하시는 신자분들과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기도의 끈을 놓으면 안 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건물은 무너졌지만 신앙이 무너진 것이 아니기에 더욱 열심히 기도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무너진 천장을 모두 뜯어내고 나니 수리할 곳이 한둘이 아닌 상황. 신자들이 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건물 전체를 수리해야 하지만 발목을 잡는 것은 복구비용이다.

윤 신부는 “청주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복구 비용이 지원되지만 종교 시설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교구 차원에서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몇 억에 달하는 비용을 당장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도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성령회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 은총을 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후원 및 문의: 농협 351-1199-2747-93(예금주 (재)청주교구천주교회), 043-213-9103 초정성령회관 사무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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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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