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한일화해와 평화플랫폼’은 8월 1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2023년 한일 종교시민사회 8·15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8·15공동성명 발표는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로부터 비롯된 과거사는 물론 현재 발생하고 있는 한일 간의 현안을 정의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한일 양국 종교인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발생 100주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제3자 변제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 등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시했다.
공동성명 발표에 앞서 일본 ‘전쟁반대·헌법 9조 수호 총동원행동’ 타카다 켄 공동대표는 일본이 헌법 제9조를 개정해 군사대국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군비 확장과 헌법 개악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폭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시민사회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제9조를 개정하는 것에 반대하고 아시아 국가들과 평화 공존을 희망하는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천주교를 대표해 8·15공동성명 발표에 참석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강주석(베드로) 신부는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차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간토대지진이 100년 전 사건이지만 현재도 일본 안에서 한국인 혐오와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한일화해와 평화플랫폼은 2023년 한일 종교시민사회 8·15공동성명에서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동아시아와 세계평화의 열쇠인 일본 평화 헌법을 지키자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상과 국가책임을 규명하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등의 입장을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