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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WYD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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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서울에서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가 열린다.

한국교회 교세는 크지 않지만 케이팝(K-Pop) 등 K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어,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에서 보듯 대규모 국제행사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서울 WYD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짚어본다.



■ 장소는?

WYD 본대회 주요 일정은 개막미사와 주교들의 교리교육, 참회예절과 고해성사, 십자가의 길, 철야기도, 파견미사 등으로 이뤄진다. 본대회 전에는 1주일가량 ‘교구대회’(Days in Dioceses)가 열려, 참가자들이 개최 교구와 인근 지역 교구들에 머물며 현지 신자들과 같은 신앙을 매개로 교류한다.

특히 파견미사에는 수십만 명이 모인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서울 개최지 발표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WYD 참가자 35만 명보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서울에 이렇게 많은 참가자들이 한 번에 모일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시복식이 거행됐던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장소가 좁고 장시간 교통통제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공항이나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 등도 물망에 오르지만, 개최 교구인 서울대교구 관할지역 밖이고 이동이 어렵다.

이에 여의도 한강공원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 유치 및 개최 주비위원회 위원 김광두 신부(고스마·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담당)는 “103위 성인이 시성됐던 여의도공원 근처라는 상징성도 있고, 지난 6월 BTS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에 약 40만 명이 모이기도 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에 바지선을 띄워 메인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회 전 폭우가 내려 한강공원이 물에 잠길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안도 만들어놔야 한다.


■ 개최 시기에 따른 대책 필요

정 대주교는 기자회견에서 개최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교단과 함께 언제 어떻게 열지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WYD에는 청소년과 학생들이 주로 참가하기에, 이들을 배려해 방학 중인 7~8월에 열렸다. 예외가 있다면 1995년 마닐라, 2019년 파나마 대회인데, 두 곳에서는 7~8월 폭염을 피해 1월에 열렸다.

서울 대회도 방학 중인 7~8월에 열릴 전망이다. 김 신부는 “서울도 7~8월에는 무척 덥지만 혹한기인 1월에 야외에서 밤을 새우는 철야기도를 하기 보다는 여름이 낫다”면서 “방학 중이어서 학교 체육관 등을 빌리기가 쉽기도 하다”고 전했다.

폭염기간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신부는 “서울은 냉방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면서 “교리교육이나 참회예절, 고해성사 등은 본당에 흩어져서 하게 되는데, 서울 본당들은 대체로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동이나 순례 등 야외 활동에 대한 철저한 대비는 필요하다. 리스본 대회의 경우 참가자들에게 햇빛을 피하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를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나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 정부 및 지자체, 신자들 협조 필수

WYD는 가톨릭교회 행사이기도 하지만 국가적인 행사이기도 하다. 바티칸시국의 수반인 교황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와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주교도 기자회견을 통해 “바티칸시국과 대한민국 정부 당국, 서울시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 치안과 보안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햇살사목센터 조재연(비오) 신부는 “수십만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주로 학교 등에서 숙식을 하게 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만큼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면서 “교회는 이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많은 사람이 모여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만큼 타종교와 시민사회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도 교회는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WYD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교구대회 홈스테이 등 전국 각 교구와 본당, 신자들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청년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 행사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안재홍(베다) 회장은 “리스본 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현지 분위기와 홈스테이 관련 의견을 듣는 등 평단협도 WYD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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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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