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첫 본당으로서 지역 복음화를 견인해 온 대구대교구 죽도본당(주임 김도율 요셉 신부)이 선교와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교플로깅’을 펼쳐 화제다.
죽도본당은 지역 대표 재래시장인 죽도시장과 인접해 있어,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주임 김도율 신부는 환경미화의 고행과 선행에 그리스도인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자연스럽게 천주교의 참된 모습과 진리를 전하는 선교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교플로깅을 제안했다. 김 신부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선행을 발판 삼아 선행이 더 필요한 활동을 발굴하고, 나아가 신자들 간 친교 활성화와 선교 의식 고취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은 지난 7월 16일 선교 발대식을 하면서 전 신자들이 각자 팀을 구성해 선교플로깅에 동참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서는 본당 꾸리아 초청으로 환경공학 전문가인 하영길(요셉) 덕수본당 생태환경위원장의 강의를 듣는 등 환경과 선교 강의를 마련해 신자들에게 활동 의지를 불어넣었다.
신자들은 오는 9월 24일 새 가족 환영식까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1~2시간가량 선교플로깅을 하고 있다. 선교플로깅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출발 전 본당에서 준비해 둔 어깨띠와 집게, 생분해 비닐봉지, 쓰레기 포대 등을 인원 수만큼 챙기고, 성당 성모당에 모여 선교기도를 바치고 이동한다. 선교플로깅 중 천주교에 관심을 보이는 이웃에게는 미리 준비한 선교 안내장과 입교 안내지 등을 전달하고, 천주교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도모한다. 선교플로깅이 끝나면 쓰레기들을 성당에 가져와 분리 배출한 뒤 성모당에서 마침기도를 바치며 마무리한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