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독정신의학회(이사장 이해국 프란치스코)와 세계행위중독연구회(회장 졸트 데메트로빅스, ISSBA)는 8월 23~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3 제8회 국제행위중독학회(ICBA, 이하 학회)’를 개최했다. 가톨릭계 중독 전문가들도 한국에서 열린 이번 학회 진행에 힘을 보태며 중독 문제 해결에 기대감을 보였다.
학회에는 행위중독 전문가 600여 명이 모여 도박, 게임, 인터넷·스마트폰, 음식 중독, 성 중독 등 다양한 중독성 행위에 관한 학술발표를 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중독연구재단(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은 이번 학회에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23일 축사에 나선 유경촌 주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종 중독 위험이 더욱 높아진 때에 세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담론의 장을 연 것은 통합적 노력의 하나로서 기대가 크다”며 “훗날 송도에서 학자들이 뜻을 모아 좋은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첫날에는 ‘열정과 중독’, ‘인터넷 사용 장애 조기 개입’, ‘도박 사용자의 위해 감소 전략’ 등을 주제로 한 각국 전문가들의 기조 강연이 있었다. 3일간 행위중독 관련 60가지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으며, 25일에는 ‘행위중독 이슈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입장과 전망’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후원사인 한국중독연구재단 카프성모병원 하종은(테오도시오) 원장은 본지에 “이번 학회는 우리 사회에 행위중독에 관한 경종을 울릴 기회가 되고, 교회가 중독 사목의 지평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 준비위원장 한창우(요한 세례자) 교수도 “가톨릭교회는 중독 사목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고, 가톨릭 재단 교수들도 적극적으로 학회를 이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교회가 중독 문제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며 무너져 내린 중독자들의 영성을 회복시키는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