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서울과 대전에서 미사와 행사를 통해 하느님의 작품인 피조물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는 9월 1일 오후 4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거행하며 일본과 한국 정부를 향해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강론에서 “공동의 집을 부당하게 이용한 결과 우리는 홍수, 가뭄, 산불,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로 생존과 직결된 위협에 직면했고 이 문제는 경제적, 정치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인류에게 시급한 생태적 회개는 피조물을 더이상 착취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창조주의 선물로 소중하게 여기며 피조물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많은 이들이 핵 오염수에 대해 가지는 우려와 걱정, 분노를 오염수 괴담이라 평가절하하지 말고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양 생태계가 안전하게 보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사가 끝난 뒤 박현동 아빠스를 비롯한 사제들과 신자들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철회’, ‘지구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입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명동 일대에서 기후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했다.
대전교구(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도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대전교구청 성모당에서 창조시기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참석자들은 사전행사로 공동의 집을 돌보는 활동과 정보 등을 서로 나누고 손팻말 만들기, 채식 간식, 토종씨앗과 모종 나누기, 손수건 풀꽃 염색하기 등 체험 활동을 하며 창조시기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종수 주교는 미사 중에 “창조시기의 주제 ‘정의와 평화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 5,24 참조)는 더 이상 자연보호가 아니라 인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하느님의 뜻인 정의와 평화에 생태계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인식과 가르침을 담은 것“이라며 ”우리의 집인 생태계를 형제처럼 돌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환경위원장 강승수 요셉 신부도 강론에서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가톨릭우리농과 생태농가, 성심당-EoC 등 정의를 위한 운동들의 지류가 모여 거대한 강을 이루는 것처럼 모든 피조물을 위해 함께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교구는 10월 4일까지 창조시기를 보내며 보문산 개발 중단 촉구 거리미사(15일), 새만금신공항 철회 촉구 거리미사(8일, 22일),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반대 현장 방문(6~7일), 찬미받으소서 피정(10월 2~3일) 등을 진행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