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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슬픔 잊지 말고 끝까지 함께 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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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사제와 신자들이 오송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더 울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되새겼다.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담당 우상일 요셉 신부)는 오송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미사를 9월 2일 오전 10시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최광조(프란치스코) 신부 주례로 거행했다.

이날 미사는 청주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을 비롯해 오송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생극본당 주임 김인국(마르코) 신부는 강론에서 “부실한 임시제방이 비극의 시작이었지만 참사 전날과 당일 위험 경고를 무시하지만 않았더라도 막을 수 있는 재앙이었다”라며 “자기를 위해서는 민첩하게 공권력을 발동하는 분들이 시민들을 구조하는데는 너무나 무관심했고 무능했다는 것이 드러난 인재이자 관재”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15일 폭우로 인해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발생 4시간 여 전인 오전 4시10분,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천교 주변에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충북도, 청주시, 흥덕구 등 기관 76곳에 통보문과 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6시34분에 통제소는 유선으로 청주 흥덕구청에 주민 대피·통제를 요청했고 이어 궁평1리 이장을 지낸 장찬교(68)씨가 119에 “제방이 유실될 것 같다”는 취지의 신고를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청은 제방 근처에 있는 궁평2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다.

세 차례 경고에도 관계 기관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이, 궁평2지하차도는 15일 오전 8시40분 범람한 미호강 물로 삽시간에 가득 찼다. 청주 747번 급행버스는 폭우로 통제된 다른 길을 피해 이곳 지하차도를 지나다 사고를 당했다. 희생된 버스 승객 9명 중 5명이 버스 안에서 발견됐다.

김 신부는 진상을 규명하지 않은 채 지난 9월 1일 분향소를 철거한 충북도와 청주시를 비판하며 “곰팡이처럼 번지고 있는 우리의 무관심을 부끄러워 하고 오늘의 비극을 감추려 하는 이들의 모습에 함께 슬퍼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웃의 슬픔을 잊지 말고 끝까지 함께 울었을 때 무너졌던 둑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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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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