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9월 24일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이주할지 또는 머무를지 선택할 자유’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삶의 자리를 잃고 내쫓겨야만 하는 이주민과 난민을 위해 교회는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그들이 권리를 찾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정 대주교는 “인류 역사에서 삶의 자리를 뺏기고 주거지를 옮기도록 내몰리는 이들은 거의 언제나 힘없고 가난한 이들이었다”며 “우리 사회로 이주해 오는 이들을 우리도 공동의 책임을 느끼며 따뜻이 맞아들이고 그들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주민이 삶의 자리에서 내쫓기거나 일터를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한 정 대주교는 “이 권리를 되찾아 주는 것은 이주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주민과 난민들이 자유롭게 일할 권리, 자녀들이 교육받을 권리, 사회적 압박 없이 거주할 권리를 보장받아 갖게 되는 희망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대주교는 “우리가 새로운 것에 대해 기대도 하지만 두려움도 갖듯 이주민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하느님 은총과 공동체의 사랑으로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이 받은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한다는 예수님 말씀처럼,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향한 위로와 사랑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